목차
1. 감기 끝났는데 기침은 왜 안 멈추는 걸까?
2. 언제까지 계속되면 병원을 가야 할까?
3. 병원 진료를 받을 땐 어떤 걸 준비해야 할까?
1. 감기 끝났는데 기침은 왜 안 멈추는 걸까?
감기 다 나은 줄 알았는데 기침이 계속될 때,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병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런 애매한 상황 겪어본 적 다들 있으시죠? 특히 몸살감기처럼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열까지 나던 감기가 지나고 나면 ‘이제 좀 살겠다’ 싶어도, 그다음에 찾아오는 기침은 꽤 지치게 만들어요.
실제로 감기는 나았지만 기침이 며칠, 심하면 몇 주씩 남는 경우가 꽤 많아요. 이걸 **‘감염 후 기침(post-infectious cough)’**이라고 해요. 감기 바이러스가 물러간 뒤에도 기도의 점막이 예민하게 남아 있어서 작은 자극에도 기침 반응을 일으키는 거죠.
특히 마른기침이라면 더 귀찮아요. 가래도 없는데 자꾸 목이 간질간질하고, 말을 조금만 많이 해도 ‘컥컥’ 소리가 나고, 조용한 회의 시간이나 강의 시간에 갑자기 기침이 튀어나오면 민망하기도 하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 기침이 몸을 위한 생리적 반응이라는 점이에요. 외부 자극물이나 남은 염증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처음 며칠은 ‘왜 안 낫지?’ 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몸이 아직 회복 중이구나 하고 이해하는 마음도 좀 필요한 것 같아요.
2. 언제까지 계속되면 병원을 가야 할까?
대부분 감기 후 기침은 2주 이내에 점점 좋아지는 게 정상이에요. 조금 길어져도 3주까지는 지켜볼 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3주를 넘겼는데도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점점 심해지는 경우예요. 그땐 단순한 후유증이 아니라 다른 문제가 숨어 있을 수도 있어요.
기침이 길어지는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해요. 감기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기관지염이 생겼거나, 알레르기나 천식 체질이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고, 또는 위산 역류로 인해 식도와 인후가 자극받았을 수도 있어요. 이걸 ‘역류성 기침’이라고도 하죠.
특히 야간에 기침이 심하거나, 웃거나 말하다가 기침이 확 심해지는 패턴은 천식 초기 증상일 가능성도 있어요. 대부분의 천식은 숨이 차오른다기보다는 이런 반복적인 기침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기침할 때 옆구리가 아프거나, 갈비뼈가 욱신거리는 통증까지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해요.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계속된 기침 압력으로 늑간근이 손상되거나, 심하면 갈비뼈에 미세 골절이 생기는 경우도 있거든요.
즉, 아래 항목 중 몇 가지에 해당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됨
- 기침이 점점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듦
- 기침할 때 숨이 답답하거나 옆구리, 갈비뼈가 아픔
- 밤에 자주 깨거나, 아침에 기침이 심함
- 헛기침이 많고, 말하거나 웃을 때 갑자기 기침 나옴
3. 병원 진료를 받을 땐 어떤 걸 준비해야 할까?
병원을 갈 때는 단순히 “기침이 나요”라고만 말하면 의사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기침이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기침할 때 통증이 동반되는지,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지 등을 미리 기록해가면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감기 열 내리고 나서 5일 뒤부터 마른기침이 시작됐고, 2주 정도 지났는데 지금도 자주 기침 나고, 갈비뼈가 욱신거려요”라고 설명하면 훨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겠죠.
또 가능하다면 본인이 어떤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지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좋아요.
- 실내 공기가 건조할 때?
- 먼지나 향수 냄새 같은 자극에 민감할 때?
- 앉아있을 땐 괜찮은데 누우면 기침 나올 때?
이런 정보들이 의사에게 큰 단서가 되거든요.
진료 시에는 필요에 따라 흉부 엑스레이나 알레르기 검사, 폐기능 검사를 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기침 진정제, 흡입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을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병원 가는 걸 망설이지 말자는 거예요. 예전에는 ‘감기나 기침 정도로 병원 가면 유난 떤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기침이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인식이 더 커졌어요.
감기가 지나갔는데도 계속 기침 때문에 일상에 불편을 느낀다면, 일단 한번 체크는 받아보는 게 마음 편하잖아요.